터키 날씨가 뭐가 어쨌다고?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정작 여행을 할 때보다 여행을 준비할 때의 미묘한 떨림이 더 즐겁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여행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일이 없어도 공항을 방문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그만큼 여행을 떠나기 전의 느낌은 묘한 구석이 있다.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도 여행이 가져다주는 즐거움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여행에 대한 기대는 낯선 환경, 서투른 문화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러나 여행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간의 생활 터전을 임시적으로 옮기는 것으로, 일시적인 자발적 떠돌이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과 풍경이 다르고, 문화와 기후가 다른 곳을 떠돌 때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현지의 예절을 미리 익히고 현지의 통화를 준비하고 간단한 인사말, 생존 언어 정도는 미리…
코로나 시대의 안전한 터키 여행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전세계로 번진 Covid-19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이들 사이에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고, 공공장소의 출입구에서는 마스크 착용여부에 대한 점검, 손 소독과 체온 측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초기 대응과 방역에서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생활은 일상이지만, 코로나에 대한 민간의 의식과 대응이 매우 심각한 미국, 유럽 등에서는 코로나 감염의 위험이 훨씬 높다. 이러한 위험으로 인해, 공무, 출장 등의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럽 여행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앞으로 1년 가까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코로나로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을 호젓하게 여행할 기회로 삼는 소수의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터키의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이 시국에 에페수스를…?
고대도시 에페수스의 현재 지명은 셀축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에페수스는 셀축의 과거 이름이 아니다. 지리적으로는 같은 곳이지만, 역사의 연속성이 없고, 공유하고 있는 부분도 사실상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에페수스는 에페수스고, 셀축은 셀축이다. 에페수스와 셀축은 지리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많은 것에서 다르다. 시대가 다르고, 도시를 구성했던 인종과 종교가 다르고, 건축 양식과 생활 양식에도 연속성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고대도시인 에페수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발전하고 변화하여 셀축이 된 것이 아니라, 에페수스는 어느 시기에 이주민들이 떠나고 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잊혀졌고, 수 백 년 후에 땅의 주인이 바뀌면서 새로운 도시가 새워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새로운 땅의 지배자들은 에페수스가 자랑하던 수많은 우상들을 철저히 배격하는 무슬림들이었다. 그 에페수스를 7년 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