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세계 4대 미식 국가 중의 하나로 뽑힐만큼 다양한 음식을 자랑합니다. 케밥, 쿄프테, 피데 등과 같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터키 음식 외에도 터키에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터키 문화부가 밝힌 가장 인기있는 길거리 음식 10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행 중에 이 음식들을 발견하면 꼭 맛보세요.
1. 시밋 (Simit) – 깨빵
시밋은 반죽을 반지 모양으로 만들고 깨를 뿌려 입혀서 구운 빵이다. 저렴한 가격과 어디서든 쉽게 살 수 있는 덕분에 바쁜 아침에 식사 대용으로도 애용되는 시밋은 단단한 빵의 식감과 고소한 맛 때문에 한번 맛을 들이면 끊기가 힘들다. 시밋만 먹어도 맛이 있고, 여유가 있다면 치즈나 터키 차이와 함께 먹으면 더욱 훌륭하다. 점심 이후에는 아이란과 함께 즐기기도 한다. 혹시 배를 탈 일이 있다면, 시밋과 차이를 사서 바닷 바람을 맞으며 먹으면 그야 말로 꿀맛!
관광지나 상업지역에서는 시밋을 파는 이동식 수레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주거지역에서는 모든 빵 가게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빵 가게에서는 깨 대신 해바라기씨를 뿌린 버전도 있으니 꼭 맛 보시길.
2. 발륵 에크멕 (Balık Ekmek) – 생선 샌드위치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고등어 샌드위치’로 알려진 발륵 에크멕은 터키에서 가장 대중적인 빵인 에크멕(Ekmek) 사이에 구운 생선과 양파, 양배추 등을 넣은 음식이다. 발륵 에크멕으로 널리 알려진 곳은 이스탄불의 에미뇨뉴(Eminönü)나 카라쿄이(Karaköy) 등 바다에 인접한 곳이지만 지금은 더 내륙쪽 지역이나 바다에 인접하지 않은 도시에서도 많이 팔고 있다. 숯불 등에 구워 비린내는 거의 나지 않지만, 그래도 레몬즙을 뿌려 먹으면 더 만족스럽다.
한국 여행자에게 알려진 몇몇 지점이 있지만, 사실 생선만 신선하면 맛 차이랄 것이 별로 없어서 대체 왜 유명해진 것인지 의문.
3. 케스타네 (Kestane) – 군밤
케스타네는 딱히 설명할 말이 없는, 그야 말로 군밤이다. 아무런 양념도 조리도 없다. 한국의 군밤보다 살짝 덜 익힌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 외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가을 무렵부터 많이 길거리에서 많이 보인다. 흠이라면 가격이 다소 비싸서 만족도 대비 가성비가 좀 떨어진다는 정도.
4. 탄투니 (Tantuni)
원래 터키의 남부 지방인 메르신(Mersin)의 길거리 음식이었던 탄투니는 이제 터키 전역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이다. 탄투니는 갈거나 잘게 썬 고기를 마이다노스(파슬리의 일종), 토마토, 풋고추, 양파 등과 조리하여 빵 사이에 넣어서 먹는다. 맛은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이다. 순무 초절임인 샬감(Şalgam)이나 투르슈(Turşu)와 함께 먹는다.
5. 미디예 돌마 (Midye Dolma) – 홍합밥
이스탄불의 에미뇨뉴(Eminönü) 등 바닷가의 식당이나 노점에서 주로 팔리는 미디예 돌마는 식사라기 보다는 간식에 가깝다. 미디예 돌마 행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얼마간의 돈을 내고 미디예 돌마 몇 개를 연속으로 입에 털어놓고 계속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쌀과 양파, 포도, 소금, 레몬과 향신료를 함께 섞어서 푹 익힌 후에 홍합 껍데기 사이에 채워서 파는데, 맛은 고소하고 굳이 비교하면 해물볶음밥과 비슷하기에 한국사람에게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 다만 어패류 음식의 특성상, 여름에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 쿰피르 (Kumpir) – 찐감자
이스탄불 오르타쿄이(Ortaköy)의 대표적인 음식이다(대체 왜?). 오븐에서 익힌 감자에 버터와 치즈를 넣고 각종 토핑을 얹은 후에 케찹, 마요네즈 등을 뿌려서 먹는 음식으로, 토핑은 선택이 가능하다. 감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먹어보아야 할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지만, 토핑은 생각과는 다른 맛일 수 있으므로 선택에 신중을 기하시길.
7. 타북루 필라브 (Tavuklu Pilav) – 닭복음밥
빠르고 간단하게 먹을 음식이 필요한데 빵은 싫다고 한다면 타북루 필라브가 있다. 타북루 필라브는 그 이름 그대로 닭고기와 밥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물에 불린 쌀 그리고 짧은 국수 조각을 식용류, 버터에 볶다가 닭육수와 닭의 넓적다리살을 잘게 찢어 넣어 조리한다. 경우에 따라 노훗(Nohut)이라고 불리는 이집트콩을 함께 넣기도 한다. 아이란이나 초절임인 투르슈(Turşu)와 함께 먹으면 입맛을 더욱 돋을 수 있다.
8. 치 쿄프테 (Çiğ Köfte) – 날 쿄프테(?)
터키어에서 치(Çiğ)는 익히지 않은 날 것을 뜻하고 쿄프테(Köfte)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완자이다. 쿄프테는 한국의 고기완자와 같이 간 고기를 각종 양념, 향신료와 섞고 기름을 두른 팬에 구워서 만드는데, 치 쿄프테는 불을 사용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치 쿄프테는 밀의 일종인 불구르(Bulgur)와 양파, 마늘, 파와 함께 날고기를 섞고 고기가 익을 정도로 반죽을 치대어 만드는 음식이다.
그러나 불에 익히지 않는 특성 때문에 길거리 음식으로 위생 문제가 대두되었고, 2008년에 공식적으로 판매가 금지되었다. 가정에서는 여전히 고기가 든 치 쿄프테가 조리 되지만,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판매되는 치 쿄프테에는 고기가 들어있지 않다. 맛은 한국인에게 큰 거부감은 없지만 익숙하지는 않은 맛일 수 있다. 치 쿄프테를 라바쉬(Lavaş, 얇고 넓은 빵의 일종)에 각종 채소와 함께 싸서 먹는다.
9. 부즐루 바뎀 (Buzlu Badem) – 얼린 아몬드
개인적으로 부즐루 바뎀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생 아몬드를 그릇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15분 동안 두었다가 건져내어 껍질을 벗기고 얼음과 한 그릇에 담아 먹는 것으로,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지만 맛은 아마도 차가운 아몬드 맛이겠지.(다른 맛이 나면 그게 이상한)
10. 샬감 (Şalgam) – 순무 초절임
샬감(Şalgam)은 순무의 일종으로, 길거리 음식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오늘날 샬감은 길거리보다는 시장이나 마켓, 식당 등에서 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15세기 오스만 요리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초절임이 음료의 형태로 발전한 것이 샬감이다. 신맛과 짠맛이 특징이며 초절임 없이 국물만 판매되는 샬감 수유(Şalgam Suyu)는 우리나라의 동치미 국물과 비슷한 맛으로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으면 입맛을 돋우고 입을 깔끔하게 씻어준다.
참고 기사: Haberturk